이란 대통령에 당선된 하산 로하니의 ‘트위터 정치’가 주목받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하니는 18일 자신의 트위터 영어 계정(@HassanRouhani)에 2003년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 밤을 강타한 대지진 당시 미국이 설치한 야전병원에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가 16일 당시 로하니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의장으로서 야전병원을 방문해 미국 의료진과 사진을 찍었으며, 당시 이란은 핵개발 문제로 미국과 갈등이 깊었으나 미국의 구호활동을 허용했다고 보도한 뒤였다. 로하니는 기사에 언급된 사진을 찾아서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또한 로하니는 17일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의 ‘로하니가 세계와 관계 회복에 나선다’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걸어 트위트를 남기기도 했다.
당선 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글을 남기면서 로하니가 서방과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란 내에서 중도파로 불리는 로하니는 유세 과정에서 이란 핵개발 문제 해결을 위해 서방과의 전면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17일 당선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국제사회와 관계를 재건하겠다. 우리는 핵 프로그램을 투명하게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개발 권리를 인정하라는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준 셈이다.
이란어를 포함해 6개국어가 가능한 로하니는 ‘외교의 왕’이라는 별명이 있으며, 외교·안보 분야 요직을 거쳤다.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시절 초대 이란 핵협상단 수석대표(2003~2005년)를 지냈다. 2004년에는 유엔 제재를 피하려고 우라늄 농축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외에도 로하니는 트위터를 국민들과 소통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18일 한국에 1-0으로 승리해 이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후 기뻐하는 트위트를 여러개 남기기도 했다.
이란 전략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로하니의 계정 이름은 ‘하산 로하니 박사’이며, 이란 대통령 당선인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중도파의 대부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개혁파의 상징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 로하니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선 후보에서 중도 사퇴한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등 4명을 팔로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