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더 이상 삼성전자의 앵벌이가 아닙니다”(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 지회장)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이 14일 오후3시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노동조합 설립을 선포했다. 전국에서 360여 명 가까이 모인 이날 총회에서 삼성전자서비스 부산 동래센터에서 일하다 해고된 위영일씨(44)가 현장투표를 통해 지회장으로 선출됐다.
위 지회장은 “고작 100여 만원 월급을 아내에게 전해줄 때는 마치 죄인처럼 얼굴을 들지 못하고 비관하며 눈물을 참으며 삐에로처럼 웃어야 했다”며 “삼성전자서비스는 일을 시킬 때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 치켜세우다가 법적책임을 지는 일에는 가족임을 부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는 그들의 성과급 잔치를 위해 노동권과 인권을 심각하게 유린해왔다. 상생을 하고 있다고 아야기했지만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는 눈을 감고 귀를 닫아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조를 통해 법으로 보장하는 모든 권리를 삼성전자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삼성전자서비스 불법고용 공동대책위원회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노조 창립 총회 참여를 막기 위해 주말 특근수당을 높일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입수하고 이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