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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무리한 작업 지시… 댐 방류 사실도 전달 안돼

입력 2013.07.16 22:28

수정 2013.07.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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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몰 사고, 안전장치 없이 내몰린 ‘인재’

작업자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참사는 무리한 작업 지시와 턱없이 낮은 터널 수직구, 허술한 차단막 등이 빚어낸 ‘인재(人災)’였다.

■ 현장에 전달된 정보는 없었다

지난 15일 오전 7시30분 하도급업체인 동아지질 소속 인부들이 지하 40m 깊이의 상수도 공사 현장에 투입됐다. 감리회사는 오전 10시15분쯤 현장 안전점검을 마친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미 이때부터 팔당댐은 초당 4000~50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었다. 이날 낮 경기 북부와 강원도에 집중호우가 예보된 상태였기 때문에 오후부터 방류량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은 충분히 가능했다. 오후가 되면서 팔당댐은 모든 수문을 열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오후 1시30분·3시·4시50분 세 차례에 걸쳐 방류량이 초당 1만t을 넘어섰다는 경고 문자메시지를 지자체 등 각 기관에 보냈다. 서울시는 이런 상황을 시공사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

■ 높이 3m 수직구, 두께 1㎝ 철판에 목숨 맡겨

폭우 속에서도 어김없이 작업이 강행됐다. 하지만 공사 현장은 기상이변에 매우 취약한 구조였다. 한강 둔치 쪽에 뚫려 있는 터널 입구는 지면으로부터 불과 3m 높이였다. 3m만 물이 차올라도 지하 공사 현장 내부로 물이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터널 수직구를 쉽사리 넘어온 물은 지하터널에 설치된 물 유입 방지를 위한 차단막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차단막은 두께가 1㎝에 불과한 얇은 철판이었다.

감리업체 관계자는 “차단막은 공사 현장의 전기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물이 급격히 유입되면 버티지 못한다”고 밝혔다. 결국 인부들은 아무런 안전장치조차 없이 폭우 속에 계속 공사 현장에 내몰린 셈이다. 이 때문에 거침없이 밀고 들어온 한강물은 인부들이 미처 몸을 피할 새도 없이 상수도관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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