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지시 유무 싸고 책임 공방
경찰, 시공·감리사 등 조사키로
16일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이틀째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구조작업은 이날 오후 10시쯤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소방대원 300여명과 소방장비차 31대, 펌프 16대를 동원해 물빼기 작업을 계속했다. 소방당국은 한강 둔치에 뚫려 있는 대형 맨홀을 차단, 유입되는 강물을 막고 물빼기 작업을 벌여 배수지 수위를 30m에서 23m까지 낮춘 뒤 잠수부 요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배수지 안에 남아 있는 수량이 워낙 많아 수심이 깊은데다 시야마저 탁해 구조 작업은 쉽지 않았다.
수몰사고 당시 작업 중이던 인부들에 대한 철수 지시가 있었는지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시공사인 천호건설 소속 박종휘 현장소장은 “15일 오후 4시13분쯤 철수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 공사를 맡은 하도급업체인 동아지질 강기수 전무는 “우리 직원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철수하라는)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시공사·감리회사·서울시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상황이 수습되는 대로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는 관계자들을 모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며 “시공사뿐 아니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곽희양·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