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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나 죽었다… 어떻게 현장을 그렇게 만들었나” 합동분향소 유족들 분통

입력 2013.07.18 22:18

수정 2013.07.1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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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란 기자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희생자 7명의 합동분향소가 18일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 2층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은 중국 동포 희생자 이승철씨(55)와 부인이 5년 만에 함께 하루를 보내기로 한 날이었다. 이씨 부인은 2008년 한국에 온 남편을 따라 20일 전 한국에 들어왔고 수원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이씨 부인은 “오늘 등록증이 나오면 남편과 휴대폰을 사러 가기로 약속했는데 물거품이 됐다”면서 “한국에 와서도 남편은 현장 숙소에서 지내 줄곧 떨어져 있었다”며 울먹였다.

희생자 이명규씨(61)의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형 신규씨(65)는 “어릴 때 말썽꾸러기였던 그 애가 ‘이제 일이 힘에 부쳐요. 여기까지 하고 내려갈랍니다’ 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는 30일 1년 단위 근로계약이 끝나면 재계약을 하지 않고 부인과 아들이 있는 군산의 섬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희생자 중 가장 젊은 임경섭씨(44)는 올가을 결혼을 앞둔 늦깎이 예비 신랑이었다.

중국 동포 희생자 박웅길씨(56)의 친구 김모씨(50)는 사고 일주일 전에 박씨가 “보고십어(보고 싶어) 동생”이라고 보낸 휴대폰 메시지를 꺼내 보며 눈물을 훔쳤다. 김씨는 “평소 성격이 내성적이라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긴 문자도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사고 발생 당시 구조됐지만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숨진 조호용씨의 시신도 이날 오전 고대 구로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빈소를 찾아 형의 주검을 확인한 동생 범용씨는 “한두 명만 죽어도 통탄할 일인데 7명이나 죽었다. 어떻게 현장을 그렇게 만들었느냐”며 울부짖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은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노량진 배수지 내 상수도관 터널 안에서 일하던 작업자 7명이 터널 내부로 갑자기 들이친 한강물에 갇혀 모두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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