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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슬로건 외교 안 한다”

입력 2013.08.18 21:51

로하니 대통령, 서방 자극 발언 아마디네자드 방식 버리기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65)이 17일 서방을 자극하는 ‘구호 외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강경한 발언을 일삼았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외교 방식과 결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신임 외교장관의 취임식에서 “외교 정책은 구호 반복을 통해 이행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나에게 투표함으로써) 외교 정책의 변화를 원한다고 선언했다”며 전임자와 달리 온건 노선을 취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들에게 악담을 하고, 이란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쓸모없는 종이’나 ‘귀찮은 파리’에 비유하는 등 거친 언사로 서방을 자극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온건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방법과 실행, 전술을 바꾸는 문제이지 원칙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익을 강력하게 지키겠지만 이것은 적절하게, 정확하고 이성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외교 정책은 우리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열쇠”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대통령에 취임한 로하니는 유엔과 미국 등이 부과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국제관계를 재정립하겠다고 밝혀왔다. 서방의 금수조치로 지난 2년간 이란 화폐가치는 70% 하락했고, 물가상승률은 25%를 웃돌고 있다. 로하니는 2003~2006년 이란 핵 협상 대표를 지내면서 대결 대신 타협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였다.

한편 이란원자력기구의 페레이둔 압바시 다바니 대표는 이날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1만8000개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1만개가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 규모는 그간 알려진 것보다 3분의 1 이상 많은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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