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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대표단 교체, 서방과 본격적인 화해 나서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핵협상 책임을 외무부로 넘겼다. 이제까지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은 최고지도자의 직속 기관인 최고국가안보위원회가 맡아왔다.

로하니 대통령은 5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과 독일)의 상대를 외무부로 할 것을 명령했다고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마르지 아프캄 외무부 대변인은 다만 “외무부가 핵협상을 주도하더라도 최고국가안보위원회와 공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수 강경파 사이드 잘릴리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이 맡았던 핵협상 수석대표 자리도 외무부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란 IRNA통신은 구체적인 교체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나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협상단을 이끌거나 직접 책임자를 임명할 것이라는 암시를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당선 이후 잇따라 서방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 온 로하니 대통령이 핵협상 대표단을 온건파로 교체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핵협상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임명 당시 부터 서방에 내미는 ‘올리브 가지’라는 평이 나왔다. 자리프는 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정권 때 주유엔대표부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이다. 중도파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대통령 시절 로하니와 함께 핵협상에 참여하면서 우라늄 농축을 한시 중단하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자리프는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도 친분이 있으며, 미국 덴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영어도 능숙하다.

미국 국무부도 이란 협상 책임이 외무부로 넘어간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반복적으로 이란 정부가 국제사회와 이란 핵프로그램의 외교적 해결에 도달하기를 희망해왔다”면서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이란 핵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중도 온건 노선을 표방하는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 이후 이란의 노선이 변한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서방의 골칫거리인 시리아 사태를 두고도 로하니는 직접적인 발언을 피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가 이러한 보도가 다른 내용으로 대체되는 의미심장한 해프닝이 있었다. 이란 반관영 ILNA통신은 당초 라프산자니가 “시리아인들이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의 표적이 됐다. 이제 그들은 외국의 공격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라프산자니 발언은 나중에 “시리아인들의 한 편이 화학무기의 표적이 됐다. 이제 그들은 외국의 공격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로 바뀌었다.

이란은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 당시 사담 후세인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어 화학무기 사용에 민감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리아의 맹방인 이란에서 나온 발언으로는 이례적이다. 또한 지난달 25일에도 이란 외무장관이 시리아 정부가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의 활동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한 뒤 시리아 정부가 조사를 허가한 일이 있었다.

이란은 지난해 4월 이스탄불 협상으로 시작으로 지난 4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P5+1’와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고, 우선 서방의 제재가 철회 또는 완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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