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 공사비 반값으로 하도급
삼성물산 1592억원 남겨 ‘최대’
4대강 사업 13개 공구에서 공사권을 따냈던 대형 건설사들이 하청을 주면서 남긴 돈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4대강 공사로 뿌려진 돈이 대형 건설사의 배만 불리고, 중소형 건설사에는 제대로 흘러가지 못했다.
24일 한국수자원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문병호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수자원공사 자체 시행 13개 공구 도급 대비 하도급 비교표’를 보면 13개 공구 원도급사들은 2조5073억원에 공사를 따내고 하도급업체에는 1조4567억원을 지급했다. 총도급액 대비 하도급액 비율은 58.1%로 1조506억원이 대형 건설사 주머니로 들어간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영주댐, 낙동강 배수문, 안동~임하 연결 공사 등을 2991억원에 수주한 뒤 1399억원에 하도급을 줘 1592억원(53.2%)을 남겼다. 하도급업체에는 도급액의 절반도 지급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2741억원어치 도급을 따낸 뒤 하도급업체에 1763억원을 지급해 978억원(35.7%)을 남겼다. SK건설은 도급액 1828억원, 하도급액 1235억원으로 593억원(32.4%)의 차익을 챙겼다. 대림산업은 1338억원어치 도급을 따내 하도급업체에 856억원을 지급, 480여억원(35.9%)을 남겼다. 또 GS건설은 도급액 1304억원, 하도급액 917억원으로 387억원(29.7%)을 챙겼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대강 사업 당시 금융위기로 대형 건설사들이 어려워지자 하도급 가격을 과도하게 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