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대사 답변 탓 한때 정회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해 대선 직전 권영세 주중 대사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관련 발언이 핵심 쟁점이 됐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오전 국감에서 “회의록을 비상상황에서 까느냐 마느냐 등의 말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권 대사는 “국감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부분, 대사 개인에 관한 문제를 질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감사를 정회하고 직접 얘기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 6월 권 대사가 대선 과정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공개 방안을 비상사태에 대비한 시나리오로 검토했으며 집권 시 회의록을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원 의원과 권 대사 간 공방 후 질의에 나선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회의록 유출의 몸통이자 배후가 대사님이라고 한다. 황당하다. 예, 아니오로 대답해달라”며 “2007년 회의록을 사전에 입수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고 권 대사는 없다고 대답했다. 윤 의원은 이어 “저는 대사님 말씀 100% 믿는다. 점심시간에 편하게 기자들하고 얘기한 것을 녹음한 것이죠?”라고 물었고, 권 대사는 “녹음한 것 전혀 몰랐다”고 대답했다.
권 대사 답변의 공정성을 문제 삼은 원 의원은 오후 국감에서 지난해 대선 직전인 12월13일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과 통화한 사실이 있느냐고 확인을 요청했다. 권 대사는 “다른 자리에서 그런 문제들을 얘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원 의원은 “답변 거부로 더 이상 질의하지 않겠다”며 감사를 중단했다.
분위기가 냉랭해지자 감사반장인 민주당 유인태 의원은 “권 대사가 국정조사특위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혹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권 대사는 이에 대해 “국정조사 증인은 국회에서 결정했으며, 내가 회피한 것 같다는 뉘앙스가 있다면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고, 유 의원은 “언제 회피했느냐는 요지로 얘기했느냐. 남의 말을 왜 왜곡하느냐”면서 오후 2시55분쯤 감사 중단을 선언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 약 22분 뒤 돌아왔다. 권 대사는 국감이 끝난 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많이 참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