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꽃동네대학보다 적어
등록금은 충북 10개대 중 최고
‘제 배 불리기에만 집중’ 비난
많은 적립금을 쌓아둔 ‘부자대학’ 청주대가 정작 장학금 지급에는 인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정이 넉넉지 못한 음성 꽃동네대학보다 장학금이 적었다.
28일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낸 자료를 보면 청주대 누적 적립금은 2012년 교비회계 기준으로 2812억원에 달했다. 전문대를 포함해 전국 285개 사립대 가운데 6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2011년 2666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46억원이나 증가했다.
청주대의 누적 적립금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예산을 편성할 때 그해 적립할 예산을 미리 정하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이런 관행이 오랫동안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청주대 예산 적립금은 105억원이었으나 결산 적립금은 149억원으로 44억원을 더 적립했다.
또 학생들이 낸 등록금 중 상당액을 적립하면서도 강의실 등 시설 보수, 장학금 지급, 학생들의 복지 혜택 개선 등에 적립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청주대 교수회 관계자는 “학교 측이 그동안 모아온 적립금은 재단에서 출연한 돈이라기보다는 대부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만들어졌다”며 “적립금이 이만큼 쌓인 것은 그동안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학교가 쌓아둔 적립금을 활용해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학생들을 위해 쓸 수 있는데도 학교 재정 불리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청주대는 여전히 ‘제 배 불리기’에만 집착하고 있다. 청주대가 충북지역 10개 4년제 대학 가운데 등록금이 가장 비싼 것이 이를 보여준다. 청주대 등록금은 한 해 평균 782만2000원으로 평균 등록금이 가장 낮은 한국교원대(318만7000원)보다 2.5배 정도 많다.
반면 청주대의 재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2012년 기준)은 199만7600원이다. 충북지역 4년제 대학 중에서 4번째로 낮다. 재정이 열악한 꽃동네대학보다도 162만7900원이 적다. 꽃동네대학은 재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이 362만5500원으로 가장 많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대는 지난해 법인이 부담해야 할 교직원 연금 부담금 등 법정부담금 27억원을 교비로 지출했다. 또 학교 설립자 추도식 비용과 묘소 보수공사 등을 교비로 사용해 등록금 관리가 엉망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국고에서 예산 지원을 받는 국립대와 달리 사립대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적립금을 쌓아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