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내가 낙하산’ 발언도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61·사진)이 29일 “산은이 올해 1조원 적자도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제가 낙하산으로 와서 오히려 부채가 없다”며 ‘낙하산’ 인사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홍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2660억원에 이른다는 강석훈 의원(새누리당)의 지적에 “금융위기 이후 해운과 조선, 건설 등 취약 업종의 재무상황이 나빠졌는데, 이게 일정 기간이 지나 올해 상당 부분 반영돼서 그렇다”면서 “최악의 경우 올해 1조원의 적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영 의원(민주당)이 산업은행 퇴직자들의 유관기업 재취업 문제를 지적하면서 “은행장님은 낙하산으로 임명됐기 때문에 이런 문제(전관예우)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홍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오히려 부채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오히려 제가 어떤 의미에서 적임자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을 거쳐, 지난 4월 산은금융 회장에 임명돼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이 “낙하산임을 인정하느냐”고 묻고 홍 회장은 멋쩍게 웃으며 “그걸 제가 답해야겠느냐”고 답해 국감장은 한때 웃음바다가 됐다.
홍 회장은 동양그룹 사태로 인한 산은의 손실액을 묻는 강석훈 의원의 질의엔 “동양그룹 전체 신용공여액이 약 4600억원인데, 이 중 상당 부분은 담보가 있어서 산은의 손실은 2000억원 이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동양그룹 대책을 논의한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도 초점이 됐다. 홍 회장은 “9월22일 조원동 경제수석,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났는데, 자연스럽게 오리온이 동양을 지원하면 산은이 200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냐는 말이 나와서, 산은의 거래처는 동양시멘트와 (주)동양뿐인데, 타 계열사의 부채 상환을 목적으로 대출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