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연구원장 추천 때 “정통·공정성 담보 역사관” 주장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72)이 지난달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66)을 원장직에 추천하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역사관”을 갖췄다고 밝힌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원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친일 인물을 미화하는 등 우편향 역사관을 보여 취임 당시 논란이 된 바 있다. 손 이사장은 ‘10·26 추도식’에서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발언해 ‘유신 미화’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29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받은 ‘이배용 이사장 선임 당시 이사회 회의록’ 검토 결과 밝혀졌다.
손병두 이사장(왼쪽)·이배용 원장
회의록에 따르면 연구원 이사를 맡고 있는 손 이사장은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원장 선출 이사회에서 이 원장을 추천하며 “같이 일해본 바로는 탁월한 행정능력,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역사관, 정확한 역사적 지식, 특히 근대사에 정통한 부분을 고려할 때 원장으로 일을 수행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람직한 역사관과 리더십 등을 확인하는 다른 이사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손 이사장은 마치 이 원장의 대변인처럼 “답변하자면, (이 원장은) 첫 번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역사관을 가졌다. 두 번째, 한중연 교수와의 관계에 대해선 그분이 대학 총장도 했고, 연구원을 잘 알고 있으며, 성격도 원만하므로 연구원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중연의 가치 인정 및 발전 의지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친일을 미화하는 역사관을 가진 분을 정통성과 공정성을 담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반헌법적인 발상이다. 유신이 좋았다는 발언도 이러한 사고의 연장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들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