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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수능 열병’ 비판… “잔인한 대학입시 때문에 학생·가족들의 삶 파괴”

입력 2013.11.07 15:49

수정 2013.11.0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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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정은 기자

“한국이 멈춰섰다” “대학 늘어도 입시 경쟁 심화”

“대학입시 때문에 한국이 멈춰섰다”(파이낸셜타임스), “인생을 바꾸는 대학입시에 멈춰선 한국”(CNBC), “증시 거래마저 보류시킨 65만 한국인들의 대입 시험”(블룸버그통신). 외국 언론들이 전한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스케치다.

유별난 교육열과 수능의 긴박한 풍경은 외국 특히 구미권 언론에는 ‘동북아시아 특유의 기묘한 사회현상’으로 비치기 십상이다. 외신들은 7일 수능일을 맞아 증시 개장이 늦춰지고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출근시간이 바뀌는 한국의 모습을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민간항공기 이착륙이 미뤄졌고, 증시 개장도 한 시간 늦춰졌다”며 “한국 학생들 65만명에게는 이 시험에서 성공하느냐 여부가 앞으로의 경력과 결혼 전망까지 결정짓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입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미래의 보증수표”라며 “공직에서 높은 자리에 앉는 것,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재벌’ 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모두 이 시험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에서는 13~19세 자살자의 사유 중 학업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모든 것이 점수에 달려 있다”는 한 학생의 말을 실었다.

뉴욕타임스 해외판인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는 6일자 사설에서 한국 등 아시아의 대학입시 열병을 꼬집었다. 신문은 “7일 한국의 학생들은 잔인한 대입 시험을 치르는데, 많은 입시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이 시험을 준비해왔다”며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젊은이들과 그 가족의 삶이 파괴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2010년 한국의 24세 이하 청소년 자살률이 10만명당 9.4명이라는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며 “이는 2000년보다 50%나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설은 또 “동아시아에서 한때 대학은 소수만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한국 고교생의 70%가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교육기회가 확장됐는데도 경쟁은 심해지고 있다”며 대학입시가 일자리뿐 아니라 심지어 결혼까지 결정짓는 현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신문은 “역설적이지만 이 어리석은 입시를 치르고 나면 대학생들은 열정적인 사고와 독서와 쓰기 등을 하지 않는다”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입시를 없애는 것이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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