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4개 조건 제시…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회견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을 불발시켰던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함께 한층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하면서 20일 재개될 예정인 추가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예루살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협상 전 약속해야 할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20% 농축우라늄 생산과 아라크 중수로 건설을 중단하고 모든 핵시설에 대한 국제 감시를 받으며, 기존 농축우라늄 비축량도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올랑드는 “이란이 속임수를 쓰는 순간 서방의 경제 제재는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앞서 프랑스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10일 끝난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독일(P5+1)의 협상 때도 이란의 선 핵포기가 담보돼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해 타결 전망이 높았던 협상을 막판에 저지시켰다.
네타냐후 총리도 20일 재개될 핵협상을 저지하기 위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란에는 꿈의 협상이지만 전 세계에는 악몽”이라며 “이란이 핵무기 욕망을 숨기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네타냐후의 최측근인 야코프 아미드로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 핵프로그램을 장기간 중단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군이 움직일 수 있다”며 이스라엘의 이란 단독 공습 가능성도 밝혔다.
이 같은 ‘판깨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당초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했던 협상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방의 경제 제재 완화가 시급한 이란이 다소 물러난 입장을 취할지가 관건이지만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우라늄농축에 대한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한 어떤 합의에도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IRNA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