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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오류 뭉개는 평가원 태도 문제”

입력 2013.11.21 22:49

수정 2013.11.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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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구 기자

대한지리학회장·수능출제위원 지낸 이정록 교수 비판

대한지리학회장을 지낸 이정록 전남대 교수(56)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과목의 출제 오류에 대해 “출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지적은 출제 오류에 휘말려 있는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해 ‘학문적 입장에서 봤을 때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면죄부를 부여한 한국경제지리학회의 자문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교수는 한국경제지리학회 부회장을 거쳐 2005~2006년 대한지리학회 25대 학회장을 지낸 지리학회의 명망 있는 교수로, 7차 교육과정의 사회과 교과서 집필과 대입 세계지리 과목의 출제위원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 교수는 21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문에서 옳은 보기를 고르라고 하고 문항 지도에 2012년이라고 표시돼 있으면 학생들은 2012년 데이터에 기초해서 문제를 푸는 것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며 “출제자가 디테일(치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의 총생산액을 비교한 지도는 2개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원의 해명에 대해서도 “(교학사) 교과서에 2009년 국제연감통계라고 제시돼 있다면 출제할 때도 지도에 2009년이라고 표시했어야 한다. 그랬다면 이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EU와 NAFTA의 총생산액을 비교하는 보기 (ㄷ) 문항도 “출제자가 부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능 문제를 출제해 본 경험이 있어 알지만 비교 문항은 통계상 차이가 월등히 나는 국가나 지역경제권을 제시해야지 (평가원 주장대로) 몇 년 사이에 심한 변동이 있는 통계를 가지고 문제를 내면 안된다”며 “굳이 EU와 NAFTA를 비교하고 싶으면 총생산액 말고 차이가 확연히 나는 다른 통계를 보기로 제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재정위기를 겪은 2010년부터 3년 연속 NAFTA의 총생산액이 EU보다 높은데, 평가원 측은 재정위기가 있기 전인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연평균치로 EU 생산액이 높다고 했다. 어느 쪽이 추세를 반영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전자”라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세계지리 8번 문항은 출제도, 검토도, 출제 오류에 대한 대응 과정도 모두 기본원칙이 무너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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