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해운업계, 이란 핵 타결 ‘반색’

송진식 기자

경제 제재 해제 땐 현지 진출 원활… 특수 기대

이란의 핵협상 타결 소식에 불황을 맞고 있는 건설, 조선, 해운 등 국내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협상 타결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로 이어지면 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통계자료를 보면 올 10월까지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 규모는 3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었다. 올 들어 미국이 이란 경제 제재에 나서자 정부는 긴급 자금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 수출기업들을 지원해왔다.

건설 업계는 ‘이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국내 기업이 1970년대 처음 진출한 이래 2000년대 중반까지 해외 수주 규모로 5위권 안팎을 유지해온 주요 시장이다. 하지만 이란이 전쟁과 핵문제로 국제사회와의 갈등을 빚으면서 2000년대 후반 이후 수주 실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정유, 플랜트 업계도 수혜를 볼 수 있다. 이란은 전기 수급 등을 위해 석유나 가스 플랜트 해외 발주가 많은 나라로 꼽힌다. 정유 업계도 경제성 높은 이란산 원유 수입이 현재보다 늘어날 경우 석유제품 가격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 업계는 올 6월에 중단된 대이란 해운서비스가 재개되길 바라고 있다. 뱃길이 막히면서 제재 대상 품목과 상관없이 수출통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업계는 이란의 원유 수출 제재가 풀리면 신규 선박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협상 타결로 자동차 및 부품, 정유와 석유화학 플랜트, 의료기기, 고효율 전자기기 등을 수혜 업종으로 꼽고 있다.

변수는 미국의 향후 행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핵타결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경제 제재를 전면 해제할 경우 국내 산업계가 득을 볼 수 있지만, 해제 수위 조절에 나설 경우 단시간 내 수혜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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