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 지적과 행정소송 준비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청와대에 직접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지난 23일부터 세계지리 출제 오류를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문항을 틀렸다는 김모 학생은 지난 24일 쓴 글에서 “ ‘잘못된 것은 꼭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19년 동안 배워온 정의”라며 “이 사태를 그냥 지나치게 된다면 다음에도 오류가 발견됐을 때 평가원의 무책임한 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글을 올린 이모씨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 교사들, 언론이 평가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기를 촉구하고 있지만 평가원은 시종일관 무책임한 태도만 보이고 있다”며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성인이 되는 첫 관문에서 어른들의 잘못으로 눈물 흘리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윤모씨도 지난 23일 “(수능)시험에 오류가 있다는 일은 있어서도 안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실수를 인정하고 피해 입는 학생이 없도록 조치해야 할 평가원의 대응 방안이 너무 허술하다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김모씨는 게시판에 “다음주 수능 점수가 발표되는데 어린 학생들은 끄덕도 않는 바위를 향해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때 묻지 않고 이 세상이 정의로울 거라 생각하는 학생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사회로 나가기도 전에 큰 상처를 받게 됐다”고 적었다. 학부모 손모씨는 “시험을 끝낸 아이들이 본인들의 미래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야 할 이 시점에, 기성세대가 유발한 혼란에 휩싸여 소송까지 준비해야 하는 이 상황이 지켜보는 사람에겐 너무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