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러시앤캐시 3세트에서만 59분 혈투
56-54. 합계 110점. 점수가 좀 적게 난 농구 경기 스코어가 아니다. 듀스가 아니면 25점까지만 겨루는 배구 경기의 한 세트 스코어다.
대개 25~30분 정도 걸리는 한 세트가 1시간에 딱 1분 모자라는 59분이 지나고서야 끝났다. 점수도, 시간도 한 세트가 아니라 두 세트 이상 분량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동점, 1점 차 승부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가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만난 26일 인천 계양체육관. 국내 프로배구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과 최장 시간 기록이 3세트에서 나왔다.
1·2세트를 25-22, 25-23으로 따낸 대한항공이 3세트도 24-22로 앞서며 3-0 완승에 단 1점만 남겨둔 상황. 그때부터 대혈전의 막이 올랐다. 러시앤캐시가 외국인 선수 바로티의 오픈 공격과 김홍정의 블로킹을 잇따라 성공하며 24-24로 첫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다. 엎치락뒤치락 총 31차례의 듀스 끝에 승부가 갈렸다.
54-54 동점에서 바로티의 서브가 아웃되며 러시앤캐시 쪽에 불길한 기운이 돌았다. 55-54에서 대한항공의 서브. 러시앤캐시가 공격을 성공하면 또다시 듀스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바로티의 후위 공격이 대한항공 센터 진상헌의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승부가 끝났다.
이전 남자부 한 세트 최다 득점 기록은 2007~2008시즌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3세트 때 41-39로 승리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2005~2006시즌 여자부 KT&G가 도로공사를 42-40(47분)으로 이긴 기록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