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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 용병’ 바로티가 달라지니 “바로 티나네”

입력 2013.12.06 15:58

수정 2013.12.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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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러시앤캐시 창단 후 첫 승 주역

프로배구 신생팀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39)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때 “우리는 가진 게 별로 없다. 미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인정하며 승리가 쉽지 않으리라 예상한 것이다. 감독이 고충을 토로한 대로 러시앤캐시는 시즌 개막 후 8연패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 5일 LIG손해보험을 3-0으로 꺾고 시즌 9번째 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그동안 신생팀 선수들의 ‘젊은피’는 끓었는데 그 끓는 피에 찬물을 끼얹은 장본인이 헝가리 출신 용병 바로티(23)였다. 경기마다 적어도 20점은 올려줘야 하는 외국인 선수 몫을 다하지 못한 채 부실한 체력 문제만 노출했다. 바로티는 세트마다 수시로 코트를 들락거리며 쉬어야 할 정도로 힘이 달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러시앤캐시가 질 때마다 책임의 화살이 바로티에게 돌아간 것은 당연해 보였다.

그런데 ‘저질 체력’ 바로티가 달라졌다. 그는 5일 처음 나온 승리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유럽리그와 한국은 많이 다르다. 처음에는 훈련량과 프로그램이 달라서 힘이 들었는데 이제는 많이 적응했다”면서 “2라운드 들어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국리그 적응에 꽤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다는 얘기다.

러시앤캐시 바로티(오른쪽)가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팀이 시즌 8연패를 끊고 첫 승을 거둔 직후 김세진 감독과 이마를 부딪치며 기뻐하고 있다. 안산 | 연합뉴스

러시앤캐시 바로티(오른쪽)가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팀이 시즌 8연패를 끊고 첫 승을 거둔 직후 김세진 감독과 이마를 부딪치며 기뻐하고 있다. 안산 |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가진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 감독이 주도한 ‘번지점프’ 훈련도 바로티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때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이 새 출발을 다짐하며 청평 리버랜드에서 번지점프를 했는데 딱 1명, 바로티만 뛰지 않았다.

당시 눈 날리는 궂은 날씨 속에 푸른 강물 위로 몸을 던지는 감독과 동료 선수들을 보면서 바로티는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러시앤캐시 구단 관계자는 “바로티가 그날 이후 확연히 달라졌다”며 “팀 전원이 얼마나 1승을 갈망하는지를 절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바로티는 번지점프 이후 첫 경기인 지난 1일 우리카드전에서 펄펄 날았다. 팀은 2-3으로 역전패했어도 바로티는 34득점이나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55.36%로 50%를 넘어섰다. 5일 LIG전에서는 성공률을 61.11%로 끌어올렸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6개 팀과 한 번씩 맞붙은 1라운드 때처럼 체력적으로 허덕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도 “훈련과 경기를 하면서 체력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바로티가 제몫을 하니까 공격루트가 다양해져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티가 살아나며 다양한 전술 구사가 가능해졌고, 그게 선수 전원에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퍼뜨리고 있다는 말이다. 김 감독은 “이제 겨우 1승 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미운 오리새끼’였던 바로티가 ‘백조’가 될 희망을 보인 데에는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둘은 인터뷰장을 나서면서 서로의 어깨를 ‘툭’ 치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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