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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내용이 현실보다 우선 “수능 교육에 역행”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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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내용이 현실보다 우선 “수능 교육에 역행” 우려 확산

입력 2013.12.17 22:03

수정 2013.12.1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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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세계지리 판결 후폭풍

최신 시사 출제 못하게 돼 수능 출제방향도 수정해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이 오류가 아니라는 법원 판결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시사자료 공부를 강조해왔던 교육현장에 혼란이 일고, ‘현실과 다른 교과서 내용만 존중한’ 판결로 통합형 사고를 요구하는 수능의 근본 취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장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교육으로 역행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해마다 제시해온 수능 기본계획과 출제방향은 수정돼야 할 상황이 됐다. 평가원은 지난 3월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에서 “평가의 내용은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근거하되,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 및 시사성이 있는 교과서 이외의 소재나 내용도 출제에 포함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법원은 이러한 출제경향을 인정하면서도, “(수험생들이) 신문·방송 등을 통해 유럽연합과 북미자유무역협정의 2012년 총생산량을 쉽게 알 수 있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교과서 내용이 현실보다 우선한다는 뜻이고, 변화된 시사 내용을 알고 문제를 틀린 학생들의 피해 구제는 외면한 것이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교육현장의 현실이나 수업 방향과 동떨어져 있다. 2011년 작성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NIE 현황보고서(표본조사)를 보면 전국 유·초·중등학교의 44.1%가 신문을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777개 고교에서 196만5792명, 891개 중학교에서 200만6972명, 2681개 초등학교에서 347만4395명의 학생이 NIE 교육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성남고 윤신원 지리교사는 “급속도로 변하는 현실을 교과서가 다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을 학생과 교사가 모두 알고 있기에 최신 시사 등을 이용해 교육하는 것”이라며 “얼마 전 지리교사 143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도 119명(83%)이 세계지리 8번 문항을 출제오류라고 판단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의 변화가 많은 사회과목은 이번 판결로 과거로 후퇴하는 교육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호열 서원대 교수도 “최신 자료로 출제한 수능 문제들도 많다”며 “평가원은 소송에선 이겼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최신 자료로 문제를 낼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자승자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17일 “교과서를 토대로 출제한 문제의 내용이 실제 사실과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삭제·수정하는 내용이 포함된 수능 출제 개선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가원 스스로 이번 문항이 실제 사실과 달리 출제됐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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