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태, 한국 기업과 비교되는 자라

손봉석 기자

캄보디아 정부의 의류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국제 사회에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지 진출한 기업들의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SPA 패션업체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와 아디다스, H&M, 갭 등 7개 의류업체는 “캄보디아의 광범위한 시민 소요와 정부의 무력 대응을 매우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캄보디아 정부에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정부와 시위대 모두에게 폭력을 거부하라며 “향후 평화적인 임금 협상의 기반이 되는 정기적 임금 검토 체계를 갖추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노조의 파업과 시위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시설 파손 등 피해액이 1000만달러에 이른다며 캄보디아 의류생산자연합회(GMAC) 차원의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노동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파업 때문에)선적 일정을 제때 맞추지 못한 데 따른 계약 위반으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노조가 손실분과 실직, 투자손실 등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3일 임금인상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에게 발포했으며 시위대 가운데 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또 4일에는 진압봉을 든 경찰이 집회 중인 노동자 500명을 강제 해산했다. 캄보디아 의류산업은 지난해 11월까지 50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인 최대 수출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캄보디아 의류산업 노동자들은 월 80달러 임금을 160달러까지 올려달라며 지난달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이 사태에 대해 유엔도 입장을 표명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루퍼트 콜빌 대변인은 이에 대해 “캄보디아의 상황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으며 시위에 대한 경찰의 불균등한 무력 사용에 매우 놀랐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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