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세계화와 성장이 만든 부작용, 사회적 연대 강화로 치유해야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세계화와 성장이 만든 부작용, 사회적 연대 강화로 치유해야

입력 2014.01.10 20:43

수정 2014.01.10 23:28

펼치기/접기

▲ 네오르네상스가 온다…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김수진 옮김 | 생각의길 | 324쪽 | 1만8000원

한국 독자에게 <루나의 예언> <이중 설계> 등 소설로 더 친숙한 저자는 프랑스 종교사학자이자 철학자이다. <네오르네상스가 온다>는 오늘날 인류가 겪는 사회적 질병의 내용과 그 치유법을 제시한다. 사회적 질병이란 세계화와 경제 성장이 잉태한 각종 부작용 및 고통 따위를 일컫는다. 환경 파괴, 빈부 격차의 심화, 종교분쟁 등이 여기에 속한다. 원제는 ‘세계의 치유’다.

[책과 삶]세계화와 성장이 만든 부작용, 사회적 연대 강화로 치유해야

저자는 전 세계가 세 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다. 농업의 위기, 경제의 위기, 정치의 위기가 그것이다. 농업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몬산토 같은 다국적기업이 농업 시장을 지배하면서부터다. 이들은 생태계는 물론 후진국 농민의 삶을 피폐화시켰다. 저자는 이에 대한 치유법으로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아홉 개의 씨앗’ 운동을 제시한다. 이 운동은 생물다양성을 살리고 전통 농법을 진작하는 농민 운동이다. 현재 이 운동에 영감을 받아 대안 농업을 실험하는 나라는 한두 곳이 아니다.

경제의 위기에 대한 치유법으로 제시되는 것은 대안화폐, 공정무역, 토빈세 등이다. 무함마드 유누스의 그라민은행도 저자가 제시하는 모범사례다. 정치의 위기는 종교·인종 갈등이 대표적인데 이는 넬슨 만델라의 비폭력주의와 산에디지오 공동체의 활동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산에디지오 공동체는 1968년 로마의 한 교회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데 ‘세상의 치유’를 슬로건으로 내건다. 이들이 벌이는 활동은 종교분쟁 중재, 사형제 폐지 운동, 빈곤퇴치 등이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적 질서가 세계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다고 본다. 국가, 개인 할 것 없이 사회적 질병이 감내하기 힘들 만큼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의 병이라 할 만하다. 현대인이 앓는 질병의 원인은 생리적인 요인만 있는 게 아니라 일빙(ill-being)에도 그 뿌리가 있다고 한다. 일빙은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고 느끼는 무력감, 빈곤, 빈약한 사회관계망, 사회불안 등이 상호작용해 빚어지는 상태다. 삶의 불안이 몸을 아프게 한다는 시각이다. 카를 마르크스가 취급한 ‘소외’를 연상케 한다.

일빙 상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제거되지 않는다. 일빙은 사회적 질병이기 때문에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저자는 일빙에서 벗어나려면 사회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진리, 정의 개념도 사회적 차원에서 사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정의를 사회적 실천으로 파악한 공자의 관점을 지지하는데 부정부패라는 사회적 질병을 앓는 중국에 가장 필요한 것이 정의라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성경과 코란이 언급하는 진리와 정의도 공자의 관점과 일맥상통한다. 이 밖에 사회적 질병의 치유법으로 타인에 대한 존중과 자기계발이 제시된다. 저자가 규정한 자기계발이란 영적이고 윤리적인 수양이다. 삶의 태도를 바꾸라는 주문인데 이 말에 담긴 핵심은 ‘더불어 사는 법을 체득하라’이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