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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요제의 부활, 그 자체로 역사적 의미”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 3명 MBC ‘예스터데이’ 무대에

1977년 처음 시작된 MBC <대학가요제>는 <슈퍼스타K>나 SBS <K팝스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80년 당시 한 신문에는 “<대학가요제>의 인기로 인해 학생들이 모여 스스로 연주하고 작곡도 하는 대학가의 그룹사운드가 800여개 생겼다”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1회 우승팀 ‘샌드 페블즈’를 시작으로 <대학가요제>는 수많은 가수들을 배출했고 이들은 한국 가요계를 풍요롭게 만들었다.

지난해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될 위기에 놓였던 <대학가요제>가 올해부터 다시 열린다. 가요제 출신 가수들이 ‘동창회’를 만들고 공연을 하며 폐지 반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경기 일산 MBC 스튜디오에서 만난 ‘대학가요제 동창회’ 멤버인 가수 이정석, 전유나, 우순실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정석은 “<대학가요제>는 36년 동안 계속되며 역사를 만들어 왔다”면서 “그 세월을 MBC에서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대학가요제>는 우리나라 음악 문화에 깊이를 더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덧붙였다.

MBC 신설 음악 프로그램인 <예스터데이>가 지난 15일 첫 녹화에 들어갔다.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 특집으로 꾸려진 이날 녹화에서 가수 이정석(가운데)이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MBC 제공

MBC 신설 음악 프로그램인 <예스터데이>가 지난 15일 첫 녹화에 들어갔다.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 특집으로 꾸려진 이날 녹화에서 가수 이정석(가운데)이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MBC 제공

우순실은 “<대학가요제>는 자체만으로 상징성이 있다”며 “그 시절 젊은이들의 정서를 대변했던 창구였고 문화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아이돌들은 프로 작곡가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낸 노래들을 부른다”면서 “노래를 들으며 힘을 받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노래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대학가요제>에 나왔던 젊은이들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담아 작곡하고 노래하며 자신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전유나는 “첫 회 방송부터 전부 다 기억이 난다”면서 “당시에 <대학가요제>를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동시에 생방송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되면 대학가요제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들뜬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들은 대학가요제가 폐지 위기에 직면하고 나서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1970~80년대 노래에 향수를 갖고 그리워하는지를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우순실은 “지난해 10월에 ‘대학가요제 포에버’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이 옛날 음악에 정말 목말라 있었다는 걸 느꼈다”면서 “공연을 하면서 내 청춘시절에 향유한 문화와 당시의 열정, 희망, 용기 등을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전유나도 “요즘에는 내 예전 노래들을 부를 때 감사함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MBC는 고품격 음악방송을 표방하며 이달 25일부터 새 음악프로그램 <예스터데이>를 선보인다. ‘대학가요제’를 테마로 한 첫 회 무대를 위해 이날 녹화에 참여한 이들은 각자의 대학가요제 수상곡을 불렀다. 이정석은 ‘첫 눈이 온다구요’(10회 금상)를, 전유나는 ‘사랑이라는 건’(6회 동상)을, 우순실은 ‘잃어버린 우산’(13회 대상)을 각각 열창했다. 이들의 노래가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 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이들의 노래를 찾는다. 우순실은 무대를 앞두고 “세월이 많이 지나면서 내가 살아온 것들을 담아 노래를 부르게 됐다”며 “내 노래를 듣는 분들이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무대에는 후배가수인 케이윌, 허각 등도 나와 대학가요제 수상곡들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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