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활성산소가 암이나 당뇨 같은 염증성 질환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6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체방어시스템연구센터 김명희 박사(47·사진)팀이 활성산소에 의해 ‘TRX 단백질’로부터 분리된 ‘TXNIP 단백질’이 염증을 일으키도록 하는 물질인 ‘인터루킨-1베타(IL-1β)’ 분비를 촉진해 세포를 죽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정상 세포는 TXNIP와 TRX라는 단백질이 결합돼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6일자에 실렸다.
활성산소는 강력한 산화 기능을 가진 산소로, 세포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적당량의 활성산소는 세포 증식이나 분화 등 순기능을 한다. 그러나 자외선이나 고혈당 등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양이 급증해 암·당뇨 같은 염증성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은 세포에 염증이 생겨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병이다. 당뇨는 췌장의 베타(β)세포에 생긴 염증으로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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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팀은 활성산소 농도가 정상적인 세포 환경으로 돌아가면 TRX와 TXNIP의 결합체를 다시 형성하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 박사는 “염증·당뇨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항암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TRX 단백질을 조절하는 약물 개발에 핵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