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경남 밀양 확진
수도권, 양계·도계장 밀집
당국 “아직 확산단계 아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설을 지나면서 영남과 수도권으로 확산됐다.
설 연휴에 부산 강서구 육계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들어왔고, 경기 수원 농촌진흥청 인근에서는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큰기러기 사체가 발견됐다. 앞서 AI 의심신고가 있었던 경기 화성 종계장과 경남 밀양 토종닭 농장 모두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밝혀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에 충북 진천 덕산면 육용오리 농장, 부산 강서 육계 농장, 충북 음성 대소면 종오리 농장, 전북 정읍 영원면 토종닭 농장 등 4곳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2일 밝혔다. 부산 강서 육계 농장은 육계 출하 직전 ‘사전 임상검사’에서 AI 의심증상이 발견됐으며 간이 AI 진단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지만 임상증세가 AI와 유사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2일 충북 진천군 이월면 한 오리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을 위해 오리를 몰고 있다. 진천에서는 지난달 3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일에도 두 번째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 연합뉴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29일 신고된 전남 영암 덕진면 종오리 농장(13차 신고), 경기 화성 서신면 종계장(15차), 경남 밀양 초동면 토종닭 농장(16차)은 모두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전남 영암 덕진면의 또 다른 종오리 농장(9차)과 경기 평택 청북면 육계 농장(12차), 전북 부안 진서면 종계장(14차) 등 3곳은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2일까지 고병원성 AI 신고 농장은 모두 20곳이며 이 중 13곳은 양성, 3곳은 음성이었다. 나머지 4곳은 고병원성 AI 여부를 검사 중이다.
경남 밀양과 경기 화성 농장의 종계와 토종닭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도권과 영남에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닭 사육 규모가 가장 크며 양계장과 도계장 등이 밀집해 있어 AI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3000마리 이상 대규모로 닭을 사육하는 농가는 경기지역만 678가구에 이르며 이들 농가에서 키우는 닭은 3274만마리에 이른다.
경기 수원 농진청 인근 서호저수지에서 수거한 큰기러기 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반경 10㎞ 내에서 연구용 토종 종계 700여마리를 사육하는 농진청 축산과학원은 사실상 폐쇄됐다. 농진청은 주요 출입문 3곳을 모두 폐쇄하고 필수 인력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서호저수지와 소하천 주변을 차량을 이용해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수도권과 영남에도 AI가 번졌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확산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2010년에 AI는 6개 도, 25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이번에도 6개 도에서 발생했지만 9개 시·군밖에 번지지 않았다”며 “발생지점에서 다른 시·군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잘 통제되고 있다는 뜻이며 역학조사에서도 인위적인 전파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