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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로 습지 41% 사라졌다

입력 2014.02.03 06:00

환경정책평가연 보고서 “여의도 면적의 17배 넘어”

낙동강 유역 피해 가장 커

4대강 사업 후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의 습지가 41%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와 어류, 저서생물의 생활 터전인 습지가 사라지면서 4대강의 생물다양성도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환경평가본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사후환경영향조사 분석·평가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2010년 1억2289만㎡이던 4대강 습지가 2012년 7249만㎡로 2년 새 5040만㎡(41%) 줄어들었다고 2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가 넘는 습지가 4대강에서 사라진 것이다. 4대강 사업 후 습지 변화를 조사한 보고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낙동강 습지는 2년간 7520만㎡에서 4153만㎡로 3367만㎡(44.8%)가 줄어 감소 면적이 가장 컸다. 한강은 1401만㎡에서 988만㎡로 29.5%가, 금강은 2669만㎡에서 1776만㎡로 33.4%가, 영산강은 697만㎡에서 330만㎡로 52.6%가 각각 줄었다. 4대강 사업 전 습지에서 확인된 맹꽁이·금개구리·흰수마자·미호종개 등은 더 이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동준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하천변의 습지생물 서식지가 줄면서 날아오는 철새 수가 감소하고 법적보호종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산대 생명과학과 연구팀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의 용역을 받아 2008년·2012년 비교·조사한 ‘낙동강 본류 및 주요 지천의 습지 평가’ 보고서에서도 46개 습지 중 12곳의 면적이 감소했다. 녹색연합이 입수·공개한 보고서에서 부산 사상구 삼락습지는 4대강 사업 후 사라졌고, 창녕의 박진교습지는 90.7%, 김해 도요습지는 88% 줄었다. 4대강 사업 중에 새로 만든 대체 습지들은 대부분 제 기능을 못하거나, 조감도에 나와 있는 습지가 실제로는 마른 땅인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대체 습지들은) 습지라기보다 물을 가둔 형태로 보는 게 적당하고, 식생이 발달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습지로서 역할을 하려면 자연성에 초점을 맞춰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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