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 체육관에서 17일 일어난 붕괴 사고로 신입생 환영회가 대형참사로 이어지자 대학들이 안전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교육부도 일선 대학에 가능한 외부행사를 자제하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18일 서울 주요대학 학교당국과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들은 2월 중순에서 말까지 신입생환영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신입생등 학생 9명이 사망한 부산외대가 위치한 경남지역의 대학들도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경남정보대는 내달 초 경남에서 1박2일로 예정됐던 신입생 환영회를 취소하고 하루 일정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동의대와 동명대 등은 외부 행사로 치러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대는 8차례에 걸쳐 단과대별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데 18일 출발하는 신입생 수는 이전에 비해 줄었다. 수도권 대학들도 이번 사고의 영향을 받아 안전점검 등에 나섰다. 서울대도 이번 주말까지 단과대별 새터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신입생환영회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안전문제에 대해 학생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키로했다. 서울대 학생회 측은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되는 장소와 인근 병원 위치 거리, 소방시설, 여행자 보험, 도로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27일부터 2박3일로 신입생환영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각 단과대 학장과 직원이 순찰조를 편성해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총학과 협의를 마쳤다. 중앙대는 3월2일까지 단과대 별로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한다.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가 일어난 뒤 중앙대 총학생회는 신입생환영회 장소의 시설과 제설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중앙대는 안전문제 대한 확인이 되지 않으면 아예 환영회 일정을 미루거나 숙소를 다시 잡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성대는 올해부터 신입생환영회를 아예 학교가 주관해 25~26일 1박2일 동안 현대 성우 리조트에서 진행한다. 단과대 별로 학생회가 주관하는 행사는 모두 불허할 방침이다. 숙명여대는 19일부터 신입생환영회가 시작된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부산외대생들의 안타까운 사고를 감안, 가능하면 외부행사를 자제하고 피치못해 외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게 되면 학생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대학에 내려보냈다. 각 대학 신입생환영회는 대부분 19일부터 29일까지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