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포대 120억원 규모… ‘정부와 이견 있나’ 관측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13일 열기로 했던 대북 비료보내기 선포식 행사를 돌연 연기했다. 준비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7년 동안 대규모 지원이 중단된 비료 품목의 민감성 때문에 이견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화협이 구상하는 비료지원은 ‘북한 100만 포대 비료보내기 운동’이다. ‘국민 1인당 1계좌 갖기’ 형태로 20㎏ 복합비료 100만 포대를 북한에 보낸다는 구상이다. 1포대 가격은 1만2000원으로 목표 모금액은 120억원이다. 지난해 18개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규모가 51억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상당한 액수다. 박근혜 대통령 측근인 홍사덕 대표상임의장(71)이 직접 제안하고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선포식이 연기되면서 말들이 나온다. 홍 의장은 이날 민화협 간부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전날 의장단회의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음에도 제가 밀어붙였던 게 화근이었다”고 밝혔다. 홍 의장이 드라이브를 걸면서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현재 민화협 홈페이지에는 ‘북녘에 비료 100만 포대를’이라는 배너와 함께 사업 안내를 하고 있고, 기부현황 코너에는 ‘준비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민화협과 정부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운동이 정부 승인을 받아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5·24 조치 이후 제한된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