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아파트 베란다 확장 ‘입도선매’… 동네 인테리어 업체들 일감 줄어 ‘울상’

최병태 선임기자

소규모 업체들 “건설사 시공 규제”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들이 새 아파트 단지 입주 때가 돼도 일감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사들이 새 아파트 분양 단계에서부터 베란다 확장 등 인테리어 공사의 주요 부분을 사전에 입도선매하기 때문이다.

20일 새 아파트 입주가 줄을 잇고 있는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의 인테리어 공사 동향을 보면 이 같은 현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현지 인테리어 업체인 예스데코 관계자는 “베란다 확장이 유행하기 전에 입주한 세대이거나, 아니면 분양 계약 때 건설사에 베란다 확장을 맡기지 않은 세대만 주로 공사 문의를 한다”면서 “건설사들이 일괄로 확장 계약을 받고 나서부터는 일감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조재형 드림인테리어 대표도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 10가구 중 8~9가구가 분양을 받을 때 건설사와 베란다 확장 계약을 한다”면서 “나머지 10~20% 일감을 갖고 나눠먹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테리어 업체들 사이에서는 건설사들의 베란다 확장 시공 규제를 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또 중국처럼 마이너스 옵션제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아파트 분양 때 벽지, 바닥재 등 마감재 품목이나 붙박이 가구 설치 여부 등을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건설사는 아파트 시공만 하고 인테리어는 입주 예정자가 원하는 대로 꾸미도록 하면 아파트 분양가도 싸지고,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들의 일감도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베란다 확장은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비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비내력벽을 허물어야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공 품질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에 맡겨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서울 동남단, 경기 하남·성남시와 접해 있는 위례신도시의 본보기주택을 둘러본 정모씨는 “건설사들이 베란다 확장 공사를 일괄적으로 처리하면 시공 품질이 아무래도 나을 것으로 보여 계약 때 베란다 확장 시공 신청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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