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으로

국립공원서 다치거나 사망, 작년만 402명… 119 출동도 1만건

배명재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 집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국립공원 안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모두 402명이다. 사망자 21명, 부상자 381명이다.

사망자 중에는 심장돌연사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추락사 4명, 익사 4명, 탈진사 2명 등이다. 이는 전년도 사상자 363명(사망 20명, 부상 381명)보다 10.7%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안전사고는 ‘등정주의’가 만연한 ‘한국형 사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등정주의는 일단 산을 타면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문화를 일컫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집계한 2010~2013년 국립공원별 사망자 분석에서도 이런 흐름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이 기간 사망자는 모두 88명이다. 등정주의 희생자로 분류되는 심장 돌연사 35명, 추락사 29명, 탈진사 6명 등이 79.5%나 된다.

사망자는 북한산 24명, 설악산 20명, 지리산 14명 등 3개 산에 집중됐다. 북한산에서는 암벽등산 과정에서 13명, 설악산과 지리산에서는 심장 돌연사로 7명씩이 각각 숨졌다.

안전사고가 늘어나면서 119 출동건수도 폭증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2010~2013년 4년간 국립공원·도립공원 등 산악 사고 신고로 119 구조대원이 3만5028번 출동했다고 밝혔다. 2010년 7718건에 불과하던 출동 건수는 이듬해 7826건, 2012년 860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1만882건을 기록, 전년도보다 26.5%나 폭증했다. 4년간 3만2718명을 구조했다.

김종희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문화부장은 “모두 산꼭대기로만 오르려는 등산형태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기현상”이라면서 “이런 등산문화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산중턱과 산자락에 둘레길 등산로를 만들고 있지만 아직 관심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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