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견 양계장서 4㎞ 떨어진 개사육장… 자연 전파 불가능
충남 부여의 개사육장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항체가 형성된 개 12마리가 발견됐다. 개의 상태는 AI 증상 없이 항체만 만들어진 ‘무증상 감염’으로 지난 14일 충남 천안 양계농장에서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개와 같은 사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부여 개사육장에서 키우던 개 11마리, 천안 양계농장에서 키우던 개 1마리 등 총 12마리에서 H5형 AI 항체가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개의 상태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으로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이날 “항체가 확인된 개들은 AI 증상 없이 항체가 검출된 것으로 이는 바이러스에는 노출됐지만 질병이 발생한 감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해당 개가 AI에 감염된 닭을 먹어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방역당국은 부여의 개사육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사육장과 죽은 닭을 개사육장에 공급한 양계농장은 4㎞ 떨어져 있어 인위적인 전파가 아닌 이상 AI 바이러스가 이동할 수 없다. 당국의 방역망이 뚫렸을 가능성도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부여에 있는 식용견 사육농장과 죽은 닭을 공급한 양계농장의 농장주가 동일인”이라며 “농장주가 양계농장의 폐사체를 수거해서 개에게 먹이로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해당 농가가 법령상 위반사항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에게 먹이로 준 닭이 AI에 감염된 사실을 농장주가 미리 알았거나 방역대가 형성된 후에 죽은 닭을 개사육장으로 이동시켰다면 당국도 방역 소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여의 개사육장에서는 개 150마리를 식용으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이 시료를 검사한 것은 20마리로 이 중 11마리에서 AI 항체가 발견됐다. 현재 해당 개사육장은 출입이 통제돼 있으며 사육하는 모든 개들은 농장 안에 머물고 있다.
농식품부는 “식용으로 개를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해당 사육장의 식용개 유통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