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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정규직 노동조합 첫 출범

입력 2014.03.24 22:00

  • 박철응 기자

삼성SDI 노동자들, 10여년 설립 준비 끝에 창립 총회 열어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처음으로 정규직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24일 지부 운영위원회를 열어 삼성SDI 울산사업장 소속 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 창립총회를 거쳐 신청한 금속노조 가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창립총회에 참석한 인원은 10여명이며 금속노조에 개인적으로 가입했던 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지회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적으로 회사 측에 교섭을 요구하고 노조활동 보장과 사무실·상근자 등 노조 인정을 위한 기본협약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유인물 등을 통해 조합원 확대에 나서면서 PDP 사업부문 축소와 통상임금·임금피크제 등 현안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에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가 있으나 비정규직 위주이며 지난해 출범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는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결성했다. 정규직 노조 결성은 삼성SDI에서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삼성화재·에스원·호텔신라 등에도 노조가 있지만 회사 측이 설립한 형식적인 노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삼성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은 노조 설립 시 대응 방안을 설명하면서 ‘PU(서류상 노조)가 있는 4개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SDI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노조 설립 움직임이 있었으며 회사 측이 미행·감시 등을 통해 저지·탄압하려 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삼성SDI 전 인사차장 최모씨는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자신의 차량에 ‘삼성에서 나를 사주하여 도청, 미행, 각종 불법로비를 자행했다’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회사 측의 탄압으로 노조 설립 준비기간이 장기화됐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지회 결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새로 결성된 노조와 별도로 삼성SDI 노사협의회는 현재 임금교섭을 진행 중이며 회사 측은 1%대 인상을, 노동자 측은 17%대 인상을 요구해 진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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