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은 열차에 치여 숨졌고, 2명은 감전과 추락으로 부상했다. 특히 5∼6월 개통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인천 서구 청라역사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감전되는 부상을 당했다.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공항철도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코레일공항철도는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공항철도가 2010년 2단계 개통 이후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11시44분쯤 인천 서구 경서동 코레일공항철도 청라역사 신축 공사장에서 이모씨(62)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씨는 청라역사 노반·궤도 시공업체인 고려개발(주) 하청업체 그린레일 소속 노동자다. 고려개발은 열차운행이 종료된 22일 오전 1시부터 공항철도에서 ‘도상 자갈정리, 용접부 도각 정리, 선형조정’을 위해 공항철도 측으로부터 사전작업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씨는 열차운행이 끝나기 1시간 전에 선로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청라역사를 발주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고려개발, 그린레일 등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부주의 등 과실여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청라역 신축 공사장에서는 지난 1월20일에도 50대 노동자 1명이 전차선을 건드려 감전으로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12월에는 30대 일용직 노동자 1명이 선로에 내려갔다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특히 2011년 12월에는 코레일공항철도가 발주한 공사에서 안전교육도 받지 않은 노동자들이 작업승인 시간 이전에 작업을 하기 위해 선로에 들어갔다가 5명이 열차에 치여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공항철도에서 잦은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안전관리가 부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공항철도에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작업자의 책임도 있지만, 공항철도의 자동운전시스템 등 운영상에도 허점이 있을 수 있다”며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선로에 사람이 들어갈 수 없도록 안전 울타리를 정비하는 등 미흡한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