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 안전불감 여전
각종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8일 폭발과 질식사고가 잇따라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서울에서는 지하철 1호선 급행 전동차가 신호기 고장으로 역주행한 뒤 19분가량 정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상에서는 승객 655명을 태운 국제여객선 엔진이 고장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 울산 석유화학공단에서 1명 사망·7명 부상
충남 태안선 655명 태운 여객선 엔진 고장
서울 지하철 1호선은 신호기 오작동 ‘아찔’
이날 오후 6시27분 울산 남구 매암동의 냉매 생산업체인 후성에서 보일러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조모씨(32)가 숨지고, 황모씨(33) 등 4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후성이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플랜트 설비인 보일러(LNG 가열버너) 수리작업을 했으나 수리가 잘되지 않자 외부 업체를 불러 추가로 작업한 후 재가동하던 중에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버너 안에 있던 액화천연가스(LNG)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 가열버너는 불산 제조 설비를 작동시키는 장치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34분에는 남구 황성동 SK케미칼 울산공장의 위험물 저장탱크에서 청소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서모씨(49)등 3명이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근로자들은 탱크 청소와 부식 방지 코팅작업을 하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이날 낮 12시9분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에서는 중국 장쑤성 롄윈항을 출발해 평택으로 오던 연운항훼리(주) 소속 카페리 CK-STAR호(1만4991t)의 엔진 2개 중 하나가 고장났다. 이 사고로 CK-STAR호는 우현 엔진 1개만으로 평택항으로 입항했다. 이 여객선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6시간여 늦게 도착했다.
여객정원 668명인 이 여객선에는 중국인 등 단체관광객 458명과 소무역(보따리)상 194명, 일반 승객 3명 등 655명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승객들은 입항 시간이 늦어지면서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고가 나자 해경은 경비함 2척을 긴급 출동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오후 2시35분쯤 서울 용산에서 출발한 지하철 1호선 동인천행 전동차가 경기 부천시 송내역과 부개역 사이에서 신호기 고장으로 300m 역주행한 뒤 정차했다. 이 전동차는 19분 정도 정차했다가 정상 운행했다. 전동차에는 승객 350여명이 탔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전동차는 선로 신호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진행 신호가 아닌 정지 신호가 표시되자 멈춘 뒤 역주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신호기가 잘못 표시되면서 정상 운행 중이던 동인천행 급행 전동차가 오르막길에서 정차했고 탄력을 받아야 해 후진했다가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면서 “역주행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