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변화 조절하는 단백질 찾았다

목정민 기자

김경진·손기훈 교수 연구팀

국내 연구진이 감정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8일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김경진 교수(62)와 고려대 의대 손기훈 교수(39) 공동연구팀이 ‘레벌브알파’(REV-ERBα)라는 단백질이 도파민 분비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김경진(사진 왼쪽), 손기훈.

김경진(사진 왼쪽), 손기훈.

이번 연구는 기분이나 정서를 조절하는 분자의 작동 원리를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생명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셀’에 게재됐다.

도파민은 체내에 다량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줄어들면 우울해져 ‘쾌락 호르몬’으로도 불린다. 특히 아침에 잠에서 깨면 그 양이 늘어나고 밤에는 양이 줄어 잠을 자도록 유도한다. 인간의 기분에도 영향을 미쳐 아침에 활력을 주고 밤에는 안정감을 찾게 만든다. 이처럼 24시간 주기로 분비량이 변하면서 생체시계를 유지해나가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도파민의 분비량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들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감정표현을 못하는 파킨슨병에 걸린다.

김 교수팀은 쥐 실험을 통해 체내에서 도파민의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단백질 레벌브알파를 발견했다. 이 단백질을 제거한 생쥐는 과도하게 활동적이며 공격성을 보였다. 반면 우울증이나 불안감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생쥐의 체내에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됐다는 사실을 알았고, 레벌브알파가 도파민 분비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Today`s HOT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사해 근처 사막에 있는 탄도미사일 잔해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구의 날 맞아 쓰레기 줍는 봉사자들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한국에 1-0으로 패한 일본 폭우 내린 중국 광둥성 교내에 시위 텐트 친 컬럼비아대학 학생들 황폐해진 칸 유니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