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태만·언론통제” 새누리당은 크게 반발
미국의 한인 여성 생활정보 커뮤니티 ‘미시USA’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광고(사진)를 뉴욕타임스에 게재했다. 이들은 11일(현지시간) 이 신문 11면에 실린 ‘진실을 밝히라: 왜 한국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하는가’라는 제목의 전면광고에서 침몰하는 세월호를 검은색으로 표현한 뒤 “300명이 배 안에 갇혀 있었지만 한 명도 구조되지 못했다”고 썼다. 이어 ‘무능력과 태만’, ‘언론 검열과 조작’, ‘언론 통제, 여론 조작, 대중의 이익 무시’라며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광고는 “한국 정부는 적절한 대응책과 부처 간 소통능력을 결여했다. 정부는 구조 권한을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한 민간 업체에 일임했다”면서 “어설픈 구조 활동은 박근혜 정권의 리더십 부재, 무능력, 태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정부의 주요 언론 검열로 무력화됐고, 실패한 구조 작전의 진상을 드러내는 인터넷 동영상과 게시글들이 웹상에서 지워졌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의 행위는 이 나라를 권위주의 정권 시절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한국인들은 민주주의의 후퇴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 광고를 위한 모금에는 4129명이 참여했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16만439달러가 모금돼 당초 1회 광고액 목표치인 5만8000달러를 초과했다. 미시USA는 이번 광고 뒤 남은 돈에 대해서는 한국의 독립 언론에 기부하는 방법, 미국 내 다른 유력매체에 광고하는 방법을 놓고 투표를 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광고에 반발했다. 황우여 대표는 “엄중한 시기에 외국에서까지 외국 언론을 통해 선동이 이뤄진다는 지적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고, 정우택 최고위원은 “일부 재미교포들이 뉴욕타임스 광고를 위해 모금을 한다는데, 정치적 이용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