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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역무원이 열차에 끼여 숨져

입력 2014.05.25 21:34

수정 2014.05.2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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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철응 기자

오봉역서 감시자 없이 작업… 24시간 일하고 또 주간근무

철도노조 “코레일의 무리한 인력감축에 장시간 노동 탓”

지난 24일 오후 3시30분쯤 경기 의왕시 남부화물기지선 종착역인 오봉역 선로에서 코레일의 수송 담당 역무원 차모씨(31)가 열차 사이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차씨는 전날 오전 9시부터 24시간 근무를 한 뒤 다시 주간 근무를 하다 사고를 당했고, 3인 1조로 일하는 현장에서 열차 감시자도 없이 2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장시간 근무와 안전을 무시한 인력 감축이 사고를 일으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고 당시 차씨와 함께 입환(열차 연결 및 분리) 작업을 하던 동료 역무원은 25일 “차씨가 무선 호출에 응답하지 않아 찾아가보니 열차와 열차 연결기 사이에 끼여 숨져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차씨는 2010년 12월 코레일 충북본부 민둥산역에 신규 임용돼 2012년 5월 오봉역으로 전입했으며, 유족으로는 배우자와 자녀 1명이 있다.

철도노조는 “입환 작업은 작업계획서상 3명이 함께하도록 돼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열차 감시자도 없이 2명이 작업하다 사고가 났다”면서 “명백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기준 인원 이하인 상태로 작업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철도노조는 보고 있다.

철도노조는 “상시적인 인력 부족 때문에 차씨는 지난 23일 주간 업무(오전 9시~오후 7시) 후 연속으로 야간 대체 근무(오후 7시~다음날 오전 9시)를 한 이후, 사고 당일 다시 주간 업무를 계속하던 상태여서 피로가 매우 컸을 것”이라며 “최소한의 근로기준법과 단체협약조차 철도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차량 정비 직종에서 담당하던 화물열차 출발검수(정비) 업무가 수송 담당 직원의 업무로 이관되면서 업무량 증가 부담도 컸다고 했다. 철도노조는 2003년 7000여명이던 차량 정비 인력이 2009년 6134명으로 축소됐고 현재는 5181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이 단순 업무상 사고라고 밝히고 있으나, 기본적인 안전작업 수칙마저도 지킬 수 없는 열악한 노동조건과 현장 노동자의 안전은 고려치 않는 인력 감축 등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며 “노동자를 죽음으로까지 내몬 코레일의 잘못된 노동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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