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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재자연화’ 왜 나왔나… 4대강 이후 생태 파괴 심각 “더 이상 방치 안된다” 공감

입력 2014.07.02 06:00

양서류 줄고 외래종 급증

보 생기면서 수질 악화

‘라인강’ 모델 적용할 듯

광주시와 전남도 인수위원회가 민선 6기 공동과제로 ‘영산강 재자연화(복원)’를 포함시킨 것은 4대강 사업 이후 망가진 영산강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광역단체가 강 복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사업으로는 무분별하게 개발된 둔치를 원상복구하는 것이 우선 꼽힌다. 둔치는 자치단체가 관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 둔치에 각종 체육공원 등이 조성됐으나 하천생태축을 단절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둔치 시설물 중 이용이 적은 곳은 원래의 하천 생태계로 복원할 수 있다.

다만 복원의 핵심인 보는 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고, 해체나 수문개방 등은 정부 소관이어서 자치단체만의 노력으론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가 현황조사를 통해 수질오염과 생태계 변화의 실상을 환기시키며 정부 변화를 이끌어내는 수순이 현실적이다. 두 광역단체는 먼저 영산강의 실태조사를 거친 뒤 강의 기능과 역할을 회복하기 위한 종합적인 연구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산강 재자연화는 독일 라인강의 사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영산강은 4대강 사업 이후 수질오염과 생태계 변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5일 영산강 상류지역인 광주 광신대교 인근 강바닥에서 흉물스러운 태형벌레가 대거 서식 중인 것을 확인했다. 캐나다가 원산지인 이 큰빗이끼벌레는 돌 등에 붙어 살기 때문에 하구언으로 강물이 막힌 하류의 영산호 일대에서만 볼 수 있었으나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지면서 상류까지 서식지를 넓힌 것이다.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에는 고인 물에 사는 정수성 어종이 크게 늘면서 전체 어종의 62%에 달하고 있다. 블루길과 큰입배스 등 외래어종도 공사 전에는 9.7%(전체 어종 중 차지하는 비율)였지만, 2012년에는 22%로 크게 늘었다. 반면 사업 전 6종류가 서식하던 양서류 중 도롱뇽과 북방산개구리가 사라졌다.

국립환경과학원 영산강물환경연구소는 2010년까지 출현했던 염주쇠우렁이, 둥근입기수우렁이, 구슬다슬기 등 유수역을 선호하는 연체동물문들이 2011년부터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년 전에 보였던 각시붕어와 새미, 참중고기, 왜매치, 버들치, 갈겨니, 메기, 꺽지 등도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승촌보와 죽산보가 생기면서 수질도 크게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영산강에서는 역대 최악의 녹조가 발생했다. 녹조는 사업 전에는 하류 쪽 영산호 주변에서만 발생했으나 4대강 사업으로 새로 생긴 승촌보 상류에서도 나타났다. 녹조생물인 클로로필-a농도는 보 건설 전 3년간 평균 37.3㎎/㎥였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평균 46.3㎎/㎥로 증가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사업 이후 영산강 수질이 나빠졌고 양서류와 파충류, 저서무척추동물 등이 감소했다”면서 “어류의 경우 외래종과 저수성 어종이 급격히 늘었고 여울성 토종생물종은 감소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송인성 전 희망광주인수위원장은 “광주·전남의 젖줄인 영산강을 어떻게 슬기롭게 살릴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재자연화를) 보고서에 포함시켰다”면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영산강을 살리는 것에 뜻을 같이하고 공동과제로 검토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전 위원장은 “독일은 라인강을 재자연화하는 데 15년 이상 걸렸다”며 “잘못된 공사를 급하게 복원하려다 보면 또다시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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