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5일 오전 세월호 가족 대책위 대표 등에게 컵라면을 끓여줬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 대책위 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전 위원장 등이 국회 원내대표실 인근에서 서성이자 김 수석부대표는 전 위원장을 데리고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전 위원장이 “아침식사를 못 하였다”고 하자 김 수석부대표는 컵라면을 꺼낸 후 따뜻한 물을 부어 주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전 위원장 등과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에 감동먹었다. 김재원이 (유족들에게) 라면을 끓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유족들이) 전전해 가지고 다니는 걸 김 수석이 ‘들어오라’고 해서 끓여준 모양이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얼마나 좋아요. 얼마나 좋아. 난 그 이야기 듣고 참 가슴이 뭉클했다”며 “그런 정도까지 가까워진 거야. 그 동안 (서로) 상당히 격앙됐지만 이제 다시 침착하게, 냉정하게, 좋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볼게”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세월호 유족의 특검 추천 참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입장이다.
- 정치 많이 본 기사
이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족이 걱정하지 않도록 소통해가며 특별검사 추천에도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추천에서 유족들과 ‘소통’은 하겠지만 유족들의 직접 참여는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대충 의례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결론이 나든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 번 뱉은 얘기는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집무실의 컵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