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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사서 되고 싶었지만 정규직 채용 거의 없어 온라인 서점 입사… 회사 도산 후 쇼핑몰 계약직 근무”

입력 2014.10.22 22:26

수정 2014.10.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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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졸업자 취업 도전기

대기업이 인문계열 전공자보다 이공계나 상경계열 전공자를 선호하는 것을 무작정 탓할 수는 없다. 기업 입장에선 아무래도 이들 전공의 업무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문계열 전공자에 특화된 일자리는 어떨까.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에서 역사학과 문헌정보학을 복수전공한 박모씨(29)의 ‘취업 도전기’는 인문계열 졸업생이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박씨는 대학에 원서를 넣을 때 전공 선택을 망설이지 않았다. 고3 때도 EBS 수능 영어교재보다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을 펼친 적이 더 많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미학 오디세이>는 몇 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았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주변에서는 교직이나 행정고시에 도전할 것을 권했지만 박씨는 흥미와 적성을 택했다. “언론사 영화담당 기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매체가 별로 없어 어렵겠다 싶었고, 책과 관련한 일을 하면 보람이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박씨가 찾아낸 꿈은 ‘도서관 사서(司書)’였다. 박씨는 2009년 대학 연구소 도서관에서 인턴을 했으나 5개월 만에 그만뒀다. 월급이 자주 밀렸다. 박씨는 2년 동안 본격적으로 사서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그러나 정규직 공채는 국립중앙도서관, 서울시, 국회도서관 단 3곳뿐이었다. 채용인원은 서울시는 1명, 나머지는 3~10명 수준이다. 대학 도서관 사서는 대부분 계약직이었다. 지역 도서관은 채용이 없었다. “국립도서관은 3년, 국회도서관 사서도 5년 만에 채용공고가 나지요.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몰라 포기했어요.” 대학원 진학도 염두에 뒀지만 가정 형편상 도저히 오래 공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대형 온라인 서점에 입사했다. 그러나 6개월이 되지 않아 회사가 도산했다. 도서시장 불황과 부실경영이 맞물린 탓이다. 출판사에 계약직으로 재취업했으나 그만뒀다. 업무는 많고 야근이 잦아 건강이 나빠졌다. 그는 ‘책’과 관련된 일을 하겠다는 꿈을 포기하고, 여러 기업에 원서를 넣기 시작했다. 그러나 20대 후반인 데다 인문학 전공자인 박씨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박씨는 현재 온라인 쇼핑몰의 계약직으로 2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그는 “정규직만 되면 다시 책도 읽고 블로그에라도 쓰고 싶은 글을 써볼 생각”이라고 했다. 박씨의 ‘취업 도전기’는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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