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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세월호 유가족 사찰에 1000명 넘는 경찰 동원”

입력 2014.10.23 09:26

경찰이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4개월 동안 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의 동향 파악에 1000여명이 넘는 정보 경찰을 동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실이 23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경찰이 세월호 유가족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4월 16일부터 8월 8일까지 투입한 정보 경찰 인원은 누적인원 1055명에 달했다. 이는 안산 단원고와 합동분향소 인근에 배치된 인원만 집계한 것이다.

경찰은 안산 단원경찰서 소속 정보경찰 뿐 아니라 경기지방경찰청과 경찰청 정보 경찰관들까지 투입했다.

앞서 경찰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몰래 따라가다 들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고 초기에 어이없고 무능한 정부의 구조작전으로 충격을 받은 유가족은 마치 범죄자 정보 수집하듯 자신들의 뒤를 미행하고 동향을 캐온 경찰에게 다시 상처를 받았다며 반발했다. 경찰이 피해자를 돕기는커녕 반인권적인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치안이나 수사 목적이 아니어서 불법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5월 20일 오전 12시30분쯤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피해자 유족들이 경찰 미행에 항의하며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경찰에게 사실 관계를 묻고 있다.  /정대연 기자

지난 5월 20일 오전 12시30분쯤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피해자 유족들이 경찰 미행에 항의하며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경찰에게 사실 관계를 묻고 있다. /정대연 기자

경찰은 참사 직후인 4월 19일에는 정보담당 경찰 간부가 희생자 가족들에게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당시 진도 실내체육관에서는 가족들이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대책본부 발표 내용도 거짓”이라며 “청와대로 가서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자”고 결정했다. 이 간부는 체육관 바깥에서 누군가와 “왜 가족들 청와대로 가는 거 보고 안 했어”라며 통화를 하다가 가족들에게 들켜 승강이를 벌였다. 다른 정보 경찰관은 가족회의에 몰래 들어갔다가 발각돼 쫓겨났다.

정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범죄자도 아닌데 안산 단원고 분향소 지역에 정보 경찰을 1000여명 넘게 투입한 것은 유가족들을 사실상 사찰한 것”이라며 “유가족들을 돕기는커녕 치안이나 수사목적과도 무관하게 반인권적 정보 수집활동을 벌이는 것은 그야말로 군사독재 정부에서나 할 법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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