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재산정 따라 구제 폭 달라져
‘동점 학생’ 등급 등 모두 적용해야
교육부가 세계지리 피해 학생들에 대한 구제 방침을 밝혔지만 남은 문제들이 적지 않다. 가장 첨예한 문제는 교육부의 성적 재산정 방법이다. 성적 재산정 방법에 따라 피해 학생의 구제 범위가 대폭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밝힌 방식은 해당 문항을 모두 정답 처리(3점)하는 것을 전제로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를 다시 산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능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이 경우 점수 자체는 같아질 수 있지만 지난해에 3점을 맞은 것으로 처리했던 학생들과 올해 가산해서 같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 등이 모두 달라진다. 가령 이 문제를 모두 정답 처리하면서 1등급 학생들도 많아져 등급 컷이 올라가면 같은 48점을 맞고도 작년엔 1등급이었지만 올해는 2등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들과 함께 소송을 진행해 온 전 EBS 강사 박대훈씨는 “이 문제 정답률이 49%였기 때문에 등급이 올라가는 학생이 1만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정답으로 처리되는 학생들은 1년이 넘어서야 3점을 찾으면서도 1.5점만 효과를 보게 되는 셈”이라며 “구제 학생을 줄이려는 교육부의 꼼수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2008학년도 수능시험 물리Ⅱ도 성적표를 배부한 후 복수정답을 인정했지만, 그 당시에는 같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점수를 찾아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를 모두 같이 적용한 전례가 있다”며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학생들을 두 번 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