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1996년 미국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 1위는 포드 토러스였다. 하지만 1997년 토러스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른 차량이 있다. 바로 도요타 캠리다. 이후 캠리는 북미에서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고, 세계적으론 1600만대 이상 팔려 나갔다.
7세대 캠리는 한국에서 ‘2013 올해의 차’에 수입차로선 처음으로 뽑혔다. 7세대 캠리는 2012년 국내 시장에서 7500여대가 판매됐다. 판매 목표 6000대를 웃돈 것이다. 하지만 디젤 엔진을 단 독일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엔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신형 캠리를 앞세워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리고 있다.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는 기존 7세대 모델을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한 것이다.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얼굴이다. 앞 범퍼에는 아발론에서도 볼 수 있는 ‘킨 룩(Keen Look)’이라는 도요타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사람 얼굴에 비유하자면 입이 매우 커지면서 공격적인 인상을 풍긴다. 범퍼일체형 발광다이오드(LED) 주행등으로 안개등을 대체했다. 좌우 바퀴 사이 거리는 10㎜, 차체 길이는 45㎜ 늘어났다.
인스트루먼트 패널(대시보드 중에서 운전석 정면에 각종 기계장치가 달려 있는 부분)은 스위치를 키워 조작하기 쉽게 만들었다.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스위치를 인식할 순 있다. 하지만 너무 단순한 구성이라 ‘효도폰’을 연상케 한다는 의견도 있다. 30~40대 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계획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행 성능 면에선 패밀리 세단에 어울릴 요소인 정숙성, 부드러운 주행 감각 등을 두루 갖췄다.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시승회에서 2.5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번갈아 타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솔린 모델은 직렬 4기통 2494㏄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23.6㎏·m의 힘을 발휘한다. 7세대 캠리 파워트레인과 동일하다. 시동을 켤 때나 주행을 할 때 정숙성이 뛰어났다. 토시히로 나가호 도요타 부수석 엔지니어는 “구형 캠리에 비해 정숙성이 항샹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서스펜션은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서스펜션 강도를 높인 데다 차체 강성도 강화돼 코너링 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쾌한 가속감을 느끼긴 어려웠다.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공차 중량이 각각 이전 모델에 비해 30㎏, 25㎏ 늘었지만 연비는 그대로 유지됐다. 무게는 늘었지만 연비는 유지하려다보니 가속 성능을 개선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에 초점을 맞춘 패밀리 세단 캠리는 운전 재미를 겨냥한 차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캠리는 미국시장에서 4가지 트림(등급)으로 출시됐다. 기본 LE 트림, 스포티한 SE 트림, XSE 트림, XLE 트림 등이다.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모델은 XLE 트림이다. 가격은 2.5 가솔린 XLE 모델 3390만원, 2.5 하이브리드 XLE 모델 4300만원, V6 3.5 가솔린 XLE 모델 43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