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어떤 오토바이를 탈까? 본인에 맞는 기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형편과 목적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순전히 개인적 판단이지만 잘못된 선택은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 짧은 거리의 출퇴근이 목적인 사람에게 슈퍼바이크는 덤프트럭을 몰고 회사에 가는 것처럼 힘겨울 것이다.
모터사이클의 용도(영업용 제외)를 크게 보면 출퇴근, 레저, 복합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커뮤트용(출퇴근용)
출퇴근 용도는 거리에 따라 5㎞ 내외의 짧은 거리, 10∼20㎞ 정도의 중장거리, 20㎞ 이상의 장거리 출퇴근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짧은 거리의 출퇴근은 속도보다 민첩함이 생명이다. 버스 타고 30~40분 정도 걸리지만 그 절반 정도의 시간에 회사에 도착해 남은 시간 커피 한잔 마실 여유가 생겨야 한다.
125㏄ 이하의 스쿠터나 네이키드(전면 덮개가 없는 스포츠 바이크) 모터사이클이 적당하다. 작은 덩치에 골목골목 손쉽게 누비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중장거리 출퇴근에는 민첩함과 어느 정도의 가속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막히는 구간에서는 날렵한 스킬이 필요하고 고속 구간에서는 자동차의 주행에 방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125~250㏄ 정도의 스쿠터나 동급의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등이 괜찮다.
장거리 커뮤트에는 민첩함이 20%라면 80%는 속도다. 자동차와 경주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적당히 보조를 맞출 속도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출퇴근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쉽고 편안한 운전능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250㏄ 이상의 빅(맥시)스쿠터나 미들급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이 적당하다.
■레저용
주말이나 특정일에 레저 목적으로 쓰는 모터사이클이다. 평소에는 주차장에 곱게 모셔놓고 필요할 때만 꺼낸다. 여기에도 다시 온로드와 오프로드로, 그리고 멀티퍼포스로 구분할 수 있다. 온로드는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바이크를 말한다. 오프로드는 포장되지 않은 노면이나 산길 들길을 달린다. 멀티퍼포스는 온·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바이크다.
온로드 모터사이클은 보통 최소한 250㏄ 이상의 네이키드나 레플리카 바이크(‘복제’라는 의미로 레이싱 바이크와 유사한 모양의 공도주행용 바이크)가 많다. 여유가 있는 라이더들은 리터급(1000㏄ 이상) 모터사이클을 레저용으로 이용한다. 한적한 국도에서는 속도감을 즐길 수 있고 와인딩로(굽어진 도로)에서는 바이크를 눕혀 회전하는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은 번호판이 없기 때문에 도로에서는 탈 수 없다. 그래서 이동시에는 트럭에 싣고 가야 한다. 면허가 필요없기 때문에 심지어 어린이들도 탈 수 있다.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은 로드용 바이크와 달리 타는 스킬이 달라 반드시 교육을 받고 타야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한 번 발길을 들이면 끊을 수 없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 중평.
멀티 퍼포스는 말 그대로 다용도다. 평소에는 온로드·오프로드 겸용이다. 도로를 달리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을 거침없이 다닐 수 있다. 그렇지만 험한 산길은 오프로드(엔듀로) 바이크의 영역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멀티 퍼포스 모터사이클은 덩치가 크고 고배기량이기 때문에 초보가 타기에는 어렵다. 또한 본인의 체형과 체력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복합형
출퇴근과 레저 겸용이다. 주중에는 회사 커뮤트용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여가를 즐기기 위한 목적이다. 250㏄이상의 중형 바이크가 애용되지만 리터급은 추천하지 않는다.
주로 네이키드나 레플리카 바이크 또는 빅스쿠터가 이 범주에 속한다. 매일 탈 수 있어 편리한 점이 많지만 어정쩡한 면도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첫 바이크를 고르거나 이제 막 시작하는 라이더들은 이 정도 수준에서 결정한다면 무리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