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내 주거용 오피스텔 등 건물 3동에 화마가 덮쳐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0층짜리 대봉그린아파트에서 10일 오전 9시27분쯤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또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00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분산 치료 중이다. 이 가운데 10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인근 건물로 확산해 10층과 15층짜리 건물 등 3개 동을 태웠다. 인근 또 다른 4층짜리 원룸 건물과 주차타워, 다가구주택, 단독주택 2곳도 피해를 봤다. 주차장에 있던 차량 20대도 모두 탔다.
소방당국은 헬기 4대 등 장비 155대와 소방관 500명을 동원했지만, 진입로가 좁고 건물 뒤편이 지하철 철로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발생 2시간 여만인 이날 오전 11시44분쯤 진화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이날 불은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서 일어났다. 불은 외벽을 타고 삽시간에 원룸 등 인근 드림타운과 해뜨는 마을 등 각각 10층과 15층짜리 건물 2동, 주차타워, 4층짜리 원룸 건물과 주택 등으로 번졌다. 요양병원을 비롯한 인근 건물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다.
화재가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에는 88가구 규모의 공동 주택이다. 1층 출입구가 막히자 주민들이 갇혔다가 건물 안으로 진입한 소방관의 도움으로 대피했다. 저층 주민은 창문에서 비명을 지르다 뛰어내리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옥상으로 피신, 소방헬기 4대에 의해 구조됐다. 주민을 구조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경찰관 2명도 갇혀 7층에 있던 1명은 사다리차로 구조됐다.
의정부시는 인근 경의초등학교에 이재민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오후 7시 현재 이재민 77명이 임시대피소에서 지내고 있으며, 경미한 부상자 등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번 화재로 인한 이재민이 최대 200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불은 대봉그린아파트 1층 주차장 차량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고 과열 등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소방당국과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1층 우편함 옆에 주차된 4륜 오토바이에서 최초 불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차량으로 옮아붙어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토바이 주인을 상대로 화재 원인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별도로 방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