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단행한 집권 3년차 청와대 조직 일부 개편에서 정책조정실장에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66·사진)이 내정됐다. 현 내정자는 지난 22일까지 ‘땅콩회항’ 파문을 일으킨 대한항공 사외이사를 지냈다.
청와대는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조정수석실로 개편하면서 유민봉 초대 국정기획수석의 후임으로 경제전문가인 현정택 내정자를 발탁했다. 정책조정수석은 선임 수석으로서 각 수석실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한다.
서울대 경제학과, 경제기획원 출신인 현 내정자는 정통 관료 출신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일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무역위원회 위원장,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내는 등 정권을 가리지 않고 중용됐다.
현 내정자의 경력 중 눈에 띄는 부분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의 인연이다. 1949년생인 현 내정자는 동갑인 조양호 회장과 경복고등학교 동문이다.
2003년 김대중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을 떠난 뒤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를 맡고 있다. 인하대 재단은 정석인하학원으로 재단 이사장은 조양호 회장이다.
현 내정자는 두 차례 대한항공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2005년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을 맡기 전과 2010년 5월 이후부터 현재까지다. ‘땅콩회항’ 파문 당시 대한항공과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인하대 교수가 대한항공 사외이사를 맡아 ‘오너 리스크’를 적절하게 견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한항공은 현정택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 22일 사임했다고 23일 공시했다.
현 내정자의 아들도 200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근무 중이라고 프레시안은 23일 보도했다. 입사 시점은 현 내정자가 한국개발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시기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건립 인허가 문제로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조양호 회장과 막역한 사이인 현 내정자의 임명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