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땅콩 회항’ 2차 공판에 조양호 회장 증인 출석

목정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3시 50분께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의 2차 공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했다.

조양호 회장은 “본인(박창진 사무장)이 근무한다고 하면 어떠한 불이익도 주지 않음을 이 법정에서 약속한다”며 “(박 사무장이) 당한 것에 대해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사과한다”고 했다. 그는 “(박 사무장이) 오늘 회사에 나와 의사와 면담을 하고 다시 운항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아 일요일(2월1일)부터 근무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양호 회장은 재판부가 “(박 사무장에 대한) 보복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하자 순간적으로 기침하며 “대한항공 대표이사로서 직원이 열심히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조양호 회장은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묻는 말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조양호 회장 부녀는 공판 내내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조양호 회장은 출석 전 법원 앞에서 “법정에서 성실히 대답하겠다. 대한항공 아껴주는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임직원들의 잘못 생각해본 적 없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정지윤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정지윤기자

이날 재판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를 잘못 서비스했다는 이유로 질책당한 승무원 김모씨도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12월 5일 회항 당시 기내에서 조현아 전부사장의 폭행과 고성이 있었다는 내용을 모두 인정했다. 김씨는 “조 부사장의 힘은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상상할 수 없을만큼 큰데 감히 그 말에 거역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한항공으로부터 교수직을 제안받아 국토부 조사 과정에서 위증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그는 “12월 중순경 대한항공 측에서 조현아 부사장이 직접 사과하고 싶다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며 “그 당시 교직을 제안하긴 했지만 직접 들은 바 없고 조현아 부사장과 마주치는 게 두려워 나흘쯤 집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건 당시 상황을 진술할 때마다 힘에 겨운듯 울먹이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김씨의 증언이 끝나자 들릴락 말락한 목소리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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