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땅콩회항’ 사건 이후 휴직 중인 박창진 사무장에 대해 “근무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30일 서울서부지밥에서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회장은 또 “박창진 사무장에게 회장으로서 사과한다”며 “대한항공 회사 문화를 쇄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30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YTN갈무리
이날 재판에서는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회장이 법정에서 ‘부녀상봉’을 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조 회장은 재판정에서 이따금 가지고 있던 서류와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것 외에는 단 한 차례도 딸인 조 전 부사장이 앉은 피고인석을 바라보지 않은 채 정면만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정 후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장한 조 전 부사장 역시 부친이 증인석에 앉을 때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조 회장은 박창진 사무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박 사무장이) 당한 것에 대해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사과한다”고 대답했다.
재판부가 “(박 사무장에 대한) 보복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하자 “대한항공 대표이사로서 직원이 열심히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공판에는 박 사무장과 함께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여승무원 김모씨도 증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땅콩 회항’ 사건이 알려진 뒤 당사자 중 한명인 여승무원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