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땅콩회항’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 비행기에서 내렸던 박창진 사무장(41)이 1일 업무에 복귀했다.
박 사무장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으로 가는 여객기에 탑승하기 위해 1시간 전쯤 모습을 드러냈다. 박 사무장이 업무에 복귀한 것은 50여일 만이다. 박 사무장은 업무에 복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박 사무장은 이날 다시 김포공항으로 돌아와 오후에는 일본 나고야행 비행기를 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만 운행하면 힘들기 때문에 장거리 노선 근무자도 한 달에 3∼4번만 장거리를 타고 나머지는 국내선이나 일본 노선을 탄다”며 “아마 이번 달 비행 일정 중에도 장거리 노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무장 역시 운항 때 맡는 임무 중 하나로, 2∼3명이 번갈아가며 맡는 것이어서 강등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66)은 지난달 30일 맏딸 조 전 부사장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사무장이 불이익당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박 사무장에 대한)보복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하자 조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이사로서 직원이 열심히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