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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가 기록한 드골의 마지막 육성

입력 2015.02.06 21:27

수정 2015.02.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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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나무를 쓰러뜨리다…앙드레 말로 지음·심상필 옮김 | 은행나무 | 234쪽 | 1만2000원

[책과 삶]앙드레 말로가 기록한 드골의 마지막 육성

1969년 12월 어느 날, 앙드레 말로는 샤를 드골의 집을 방문한다. 드골이 권좌에서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두 사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해진 프랑스를 재건하고, 1960년대 대통령과 문화부 장관으로서 ‘강한 프랑스’를 구축한 정치적 동지였다. 하지만 이들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바야흐로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68혁명’의 기운이 가라앉지 않은 때였다. 두 노정객은 과거를 되돌아보며 회한을 나누고 인생과 프랑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책은 이 대화를 기록하고 있다.

자신이 곧 프랑스라고 자부했던 드골은 프랑스의 미래를 낙관하지 않는다. 그는 프랑스의 청춘이 저물고 있다며 한숨을 쉰다. 다른 표현으로 문명의 침체기가 도래하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가 일생을 바쳐 매진한 목표, 프랑스적인 국가는 제대로 꽃 피우지 못한 채 휘청거린다는 탄식을 숨기지 않는다. 68혁명을 전후로 젊은이들의 새로운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그 목소리들 어디에도 프랑스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희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드골의 생각이다.

드골은 “세계의 종말에 맞서 프랑스를 세우고자 했다”고 말하는데 이 말 속에서 프랑스의 현재·미래에 대한 걱정과 그가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읽을 수 있다.

그는 나폴레옹의 일화를 자주 언급한다. 나폴레옹에 자신을 투사해 프랑스와 자신의 관계를 설명한다. 나폴레옹처럼 프랑스의 운명을 개척한 영웅이 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시대와 역사 앞에서 그만 한 자신감을 표출한 정치인은 드물 것이다.

그가 “이제는 간디, 스탈린, 네루, 처칠, 케네디도 가고 없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무상함을 넘어 영웅의 시대, 위대함의 시대에 대한 그리움이 엿보인다.

드골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뜻하는 골리즘은 말로가 퍼뜨린 말이라고 한다. 말로는 골리즘을 ‘드골만이 지닌 정치성’이라 정의한다. 프랑스의 다른 정치인들에게 찾아볼 수 없는 국가에 대한 신념과 의지가 골리즘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다른 이들은 국민에게 선물을 약속했다면 드골은 희생을 약속했다는 게 말로의 평가다. 역사가 무엇이냐는 말로의 물음에 드골은 “대결”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적과의 대결, 운명과의 대결. 아마도 위대함은 대결과의 수준에 근거를 두는 것은 아닌지요”라고 말한다. 말로는 드골에게 역사란 곧 ‘행동’이었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나라를 소생하기 위해 프랑스가 그를 이용했으나, 이제 프랑스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말로는 돌아가는 길에 드골이 자신의 처지를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에 빗댄 것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육지로 귀환했을 때 가진 거라곤 생선뼈 하나뿐인 노인. 말로는 집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드골과 나눈 대화를 메모했다. 그리고 이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집필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듬해 드골은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이로 인해 책은 사실상 드골의 마지막 육성 기록이 됐다. 두 거장인 말로와 드골의 대화, 드골의 인생관 및 역사관, 정치적 역정, 각국 정상과의 외교 비화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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